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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입원 5일째다. 그리고 퇴원을 한다.
병동의 긴 복도를 돌면서 생각을 하는 것이 이제사 된다.
입원 환자 중에 노인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청소하는 아주머니들과 식사를 가져오는 분, 수액을 담은 수레를 끄는 간호사들도 마주치곤 한다.
환자이든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든 모두가 병과 죽음에 이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병문안을 하러 오는 옆방 남매들도 그렇다. 인간사가 그렇다.
열이 나는 딸아이도 그렇고 아픈 아내와 딸 사이에 있는 남편과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존재다.

이 반복을 그만두길 원한다.
생명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에 벌어지는 삶을 계속 반복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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