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 다른 집 아이를 안아보게 된 일이 두 번 있었다.
4개월 된 해솔(지훈,주희네 아들)이를 우리집에서 잠깐 안았고,
도천에 사는 지우네에 놀러가서 지우를 한참 안았다.
그 두번 모두 다연이가 곁에 있었고 바라보고 있었다. 작은 아기를 안을때에 비해 제 또래인 지우를 안았을때 다연이는 무심한듯 보였다. 속으로 의외라고 여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착 직후 방과후 수업이 있어 나가려고 하니 갑자기 다연이가 매달리며 많이 울었다. 이런적이 거의 없어서 우리 부부가 놀랬다. 간신히 아빠에게 맡기고 나올수 있었다.
그런데 다연이가 낮잠을 길게 못자고 깨어서는 엄마엄마를 부르며 무척 심각하게 울었더랜다. 아빠가 어서 와달라는 의미로 카톡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수업을 마친 후의 볼일을 미루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딸아이를 꼬옥 껴안아 주었다.

아마도
엄마 품에 다른 아이가 안겨있는 상황을
겪었기때문이라 추측해본다.
다연이에게는 그것이 무척 생경하고 충격적이고 불안한 경험이었으리라 여겨진다.
바로 그 당시에 다연이의 차분한 태도, 무심해보였던 표정과 행동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얼마나 속마음이 복잡했을까. 혼돈스러웠을까. 어찌할바를 몰랐을테지. 그리 생각하니 짠해진다.

미안하다, 다연아.
엄마 품은 오직 너의 것이란다.
네가 1순위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