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집에 '말(언어) 비상사태'가 시작되었다. 
 
어제 16개월을 코앞에 둔 딸아이가
집안 물건을 다루다 잘 안되거나 엄마 아빠가 자기를 가로 막으면
"아-시!"
라고 자주 그러는 것이다. 
 
뭐?! 뭐라고? 
아-씨! 라고? 
 
분명 딸내미는 자기 의지와 부딪히는 상황에
'에이-씨'의 준말인 '아-씨!'를 사용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능숙하게. 
 
내가 그 말을 썼나?
남편이 그 말을 자주 했나? 
 
둘 다 자주 하더라.....-.-..
인식하지 못했는데 우리 부부는 종종 작은 중얼거림으로
'아 c'를 사용하고 있었다. 
 
다연이가 그 말을 뱉어 낼때마다
허리굽혀 '미안합니다'라고 해준다.
진짜 미안해서!
아 c, 고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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