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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이의 코감기는 12일째 지속되고 있고 확신할 만한 호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역시나 잠을 잘때가 문제가 된다. 코가 막히면 잠을 잘 잘 수 없으니까. 신기하게도 예전 때와는 다르게 숨 길을 아이 스스로 찾는다. 잠들었다가도 코가 막히면 일어나 앉아 꺼이꺼이 울었던 아이가 '히힝-' 징징 한번 하고서는 몸을 뒤척이며 숨이 나아질때를 찾아 내는 것이 놀랍다. 가르쳐줄 수 없는 부분인데 스스로 터득하였나보다. 그만큼 또 아이가 컸다는 의미라서 신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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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이 유상균샘네 창고를 지었다. 일을 마치고 축하해 주었는데 다음날 내린 비가 알려주었다. 창고에 물이 샌다는 것을....
도원이 몹시 의기소침 해지고 심정이 복잡해졌다. 나는 그런 그를 위로해주지 못했다. 굳은 소리만 계속 했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가 겪은 심정에 왜 공감을 하지 않았을까. 어느새 구박하고 폄하하는 언행이 습이 되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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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나의 정체를 의심한다.
나는 명예를 회복하기위해 10년도 넘은 자료들을 뒤졌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봤다고!'
10살짜리 사람이 자기들보다 30년이나 오래 산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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