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겨울은 어떠한가
시리게 푸르고 저미게 새하얀 세상같은가
메마른 공기와 푸석하게 부수어지는 세상같은가

나의 겨울은 몹시 황량하다
어여쁜 딸아이와 나쁜 점 없는 애아빠와
보내는 이 겨울이 진저리치게 흉물스럽다
까만 겨울 밤하늘에서 별들을 보았던 이 두 눈이
어느새 감아버린 이 겨울, 나는 살고 싶어 사는 것이 아니다

그대,
그대의 이 겨울은 어떠한가
말 없는 그대에게 묻는다
나의 그대였던 그대에게.
나의 그대가 존재했던 망각의 시간이 떠오르는 이 겨울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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