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우리를 보기좋아 하던 날,하늘이 하루종일 곱다.
이른 아침 동이 트기 전에는 아름답게 물들고
한낮엔 닭털같은 구름을 껴안은 채 파아란 빛깔을 내고
저녁을 향할때엔 간간히 붉은 가슴을 슬쩍 드러내며
그리도 고운 자태를 취했던 하늘.

별사탕처럼 달달한 지인들과 함께하며
뽀얗게 닭똥가루를 뒤집어 쓰면서도
얼굴 한번, 마음 한번 찌푸리지 않았다면 믿겠는가.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저 그런 시간이 신기하고
이 사람들이 대견하며
인연법에 고맙다.

좋은 날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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